프로그램을 신청하기 전, 솔직히 웹이 재밌긴 하지만 큰 뜻은 없었고 원래 프로그램이 미국 퍼듀 대학교 연수였던 상황에서 갑자기 온라인 인턴쉽으로 변경되어 불만과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글로벌 인재트랙으로 선발된 마냥에 이거마저 안하면 내가 영어 인터뷰까지 해가면서 트랙에 지원한 이유가 없지 않나? 해놓으면 나중에 어떻게든 도움은 되겠지 심정으로 신청했다.
프로그램 시작 초반에도 여전히 불만이 있었다. 나는 풀스택을 배우러 온 건데 왜 나보고 쌩판 처음 듣는 또는 들어만 본 것들을 가지고 다짜고짜 프로젝트를 하라고 하는 거야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꽤나 만족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풀스택을 습득하게 된 것도 사실이고 다른 좋은 점들도 있었다.
항상 같은 학교 같은 학과 아는 사람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해왔고, 서로 친했던 만큼 그렇게 열정적이지도 못했다. 오히려 흐지부지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매주 seminar와 중간 발표회를 가지면서 다른 참가자(마찬가지로 대학생)분 들을 보며 깨달은 바도 많았다.
난 대학교 3년을 그냥 날렸구나 싶었다.
나는 솔직히 학점도 4점 대인 데다가 4년 전액 장학도 받고 있으며 우리 학과에서 이 트랙은... 좀 하는 애들이 되는 거라고 생각했기에 나도 조금은? (아주대학교 speaker 분의 말을 인용하자면) 내 주변에선 방구 좀 뀌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건 전부 나의 착각이었고, 나는 진짜 게으르고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였다. '우물 안 개구리'는 정말 날 두고 한 말이구나 싶은 5주였다.
프로그램 전반에 걸쳐 멘토님이신 Andrew님께 굉장히 많이 혼났다. 하루에 4시간을 붙잡혀 잔소리(물론 다 맞는 말...)를 들을 때도 있었고, 공개 중간 발표회에서 대놓고 까인 적도 있었다. 이때는 너무 창피해서 어디 숨고 싶었고 팀원들 한테도 미안해서 자책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우리 팀원들이 다 착해서 아무말 못했겠지만... 나는 내가 꺼낸 주제로 Andrew님께 까일 때마다 너무 미안해서 소양.hide( ) 해버리고 싶었다. (왈드립 넘어가줘...)
여기니까 하는 말인데, 우리 팀 너무 정들었다. 진짜로
그래도 Andrew님이 그렇게 성심성의껏 혼내주신 덕에 정신 개조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5주가 지나고 어제 마지막 최종 발표회를 가졌다.
난 살짝 스스로 이정도면... 자랑...해도 되지 않을까? 싶어서 친구도 3명 초대했다.
발표를 하면서 많이 긴장했지만 끝까지 무사히 마무리한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프로그램 처음엔 아 이게 되나? 싶었고, 하면서는 아 이정도면 충분한가? 오 이건 좀 더 하면 여기까진 되겠는데? 했다.
막상 끝나고 나니,
아 이것도 해볼 껄, 저것도 할 수 있었을 것 같은 데 왜 생각못했을까? 아... 다음엔 요것도 한 번 적용시켜봐야겠다. 하는 아쉬움과 더 노력해야겠다 하는 결심이 들었다.
+ 아무대로 docker적용 코드 repository를 제대로 합치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려서 결국 오늘 오전에 수정 후 서버와 깃헙에 모두 업데이트 했다. 이제 좀 후련한 듯 🌊
5주의 길고도 짧은 나의 2021 Silicon Valley Online Internship이 정말로 드디어 끝이 났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나는 스스로 발전해나갈 사항을 고민하고 실제로 실행하는 사람 이 되었다.
